2025 미얀마 사가잉 대지진: 겹쳐진 자연재해와 내전, 인접국까지 확산된 피해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만달레이, 네피도 등 여러 도시가 파괴되고 2,9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된 태국 방콕에서도 최소 18명이 사망하는 등 인접국에도 피해가 확산됐다. 미얀마 내전으로 구조와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구호 활동이 지연되는 가운데, UN·WHO·EU·중국·인도·한국 등이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가잉 단층의 반복적 대형 지진 위험이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 복구와 내진 인프라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미얀마 전역은 물론 이웃 국가 태국까지 피해가 확산되었다. 진앙은 만달레이 서쪽 약 16km 지점, 깊이 10km라는 얕은 지층에서 발생해 지표면에 강력한 충격을 전했다. 이 지진은 1912년 메이미오 지진 이후 미얀마 내 진앙 기준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된다.
지진의 원인: 사가잉 단층의 주향이동 파열
지질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고, 버마판과 순다판 사이의 사가잉 단층이 주향이동 파열을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가잉 단층은 미얀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활성 단층으로, 1946년, 1988년, 2012년에 이어 대규모 지진을 유발한 전력이 있다.
피해 상황: 도시 붕괴와 인명 참사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940명을 넘어섰고, 3,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의료 시설에 긴급 이송되었다. 여러 지역에서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상태이며, 매몰된 주민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 만달레이: 주거지와 역사적 건축물(만달레이 궁전 포함)이 대거 파괴되었고, 공항 손상으로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었다.
- 네피도: 관제탑 붕괴, 병원과 도로 파손 등으로 정부 기능이 일부 마비 상태다.
- 사가잉: 도시의 80%가 붕괴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아바 다리와 불교 사원 등이 무너졌다.
- 태국 방콕: 지진의 강한 흔들림이 국경을 넘어 도달해 건설 중이던 30층 고층 건물이 붕괴되었으며,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 북부 일부 지방에서도 건물 균열 등 경미한 피해가 보고되었다.
지진 발생 시간이 정오 무렵으로 활동 인구가 많은 시점이었고, 부실한 건축법과 내전으로 인한 혼란이 구조·대응 체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적 대응: 분열된 국가, 단절된 통신
미얀마는 군정과 국민통합정부(NUG)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해 재난 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 군정은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파견했으나, 통신망과 도로가 파손되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 NUG는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일방적 부분 휴전을 발표했으나,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접근이 어렵다.
통신망과 교통 인프라가 무너지면서 외상 환자 치료 키트 등 의료 물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국 피해 및 대응
- 태국: 방콕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로 인해 최소 18명이 사망했으며, 태국 북부 일부 지방에도 균열과 경미한 재산 피해가 보고되었다. 태국 정부는 일부 지역에 대해 구호 및 재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 기타 주변국: 라오스나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강한 흔들림이 관측되긴 했으나, 직접적인 대형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경 인근 거주민들이 지진 여파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응: 전방위 원조
UN, WHO, EU 등 국제기구와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여러 국가가 즉각적인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 UN·WHO: 긴급 구호 기금을 조성하고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장 의료 지원을 확대했다.
- 중국·인도·러시아 등: 구조팀과 헬리콥터, 수송기 등 군용 물자를 지원하고,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지원도 발표했다.
- 대한민국: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과 함께 구호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전이 겹쳐 있어 국제 원조단이 일부 지역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부실해진 인프라를 복구해야 하는 시급 과제가 남아 있다.
향후 전망: 장기 복구와 반복 위험
USGS는 여진이 앞으로 수주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미 169건 이상의 여진이 관측되었고, 규모 5~6 이상의 여진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
역사적으로 사가잉 단층은 간헐적으로 대규모 지진을 일으켜 왔으며, 미얀마가 이 지진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내전을 포함한 정치적 혼란으로 재난 대응과 복구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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