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 발송 단계부터 막는다…‘X-ray’ 서비스 시범 운영 돌입
신종 스미싱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와 민간 업체가 함께 발송 단계에서부터 악성문자를 막아내는 ‘X-ray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팸·스미싱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과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이번 조치가 국민들에게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결제사기 문자(스미싱)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과거 택배 안내를 위장한 스팸 문자가 대량 발송되어 수많은 이용자들이 금전적·정보 유출 피해를 겪은 사례가 있다. 피해자들은 무심코 전송된 문자를 눌렀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허위 결제창이 뜨는 사이트에 접속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스팸·스미싱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민간 업계가 사전에 결제사기 문자를 발송 단계에서부터 막아내는 해결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5년 4월 9일 오전 9시부터 ‘악성문자 사전차단(X-ray)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불법 쓰레기 편지(스팸) 방지 종합 대책」의 주요 추진 과제 중 하나다. X-ray 서비스는 문자 결제사기(스미싱)를 발송 단계에서 탐지해 아예 대량 발송 자체를 막음으로써 국민들이 악성문자 수신으로 겪게 될 불편과 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는 악성문자가 대량으로 뿌려진 뒤, 이를 수신한 이용자들이 일일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고, 악성 여부 판정이 이뤄진 후에야 해당 문자를 막아내는 후속 조치가 가능한 방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문자를 미처 의심하지 못한 일부 국민들은 링크를 클릭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재산적 손실을 입는 2차 피해가 잦았다. 실제로 택배 안내, 결제 알림, 지원금 안내 등을 가장한 피싱 문자들로 인해 이용자들이 금전 피해를 입은 사례가 수도 없이 많았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그간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확인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악성문자 사전차단(X-ray) 서비스를 개발했다. 민간에서 문자판매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엠티엔티가 우선적으로 이를 적용해 오는 4월 9일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문자 발송을 요청받은 단계에서부터 결제사기(스미싱) 여부를 가려내고, 정상 문자만 최종적으로 발송되도록 하는 ‘사전차단’ 방식이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추진하는 이 같은 방식은 향후 각종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문자 등 다른 유형의 피해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악성문자를 신경 써서 차단하거나 신고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각종 문자사기로 인한 불안도 줄어들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 운영이 디지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한 성공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개선과 확산을 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디지털 민생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블로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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