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125% 관세 전쟁” 시작… 중국, 이번엔 이길 수 있을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즉시 부과하고, 다른 국가엔 90일 유예를 준 가운데 중국도 미국산 전 품목에 추가 관세로 정면 대응했다. 중국은 시진핑 장기 집권 아래 정책 연속성과 대응력이 강화됐으며, 내수시장과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버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125% 관세 전쟁” 시작… 중국, 이번엔 이길 수 있을까?

미국, 중국 겨냥 104% '관세 폭탄'… 중국도 즉각 전면 보복 맞대응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전례 없이 치열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무려 104%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최대 84%까지 인상하겠다고 대응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다시 125% 관세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양국 간 정면충돌의 양상이 한층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고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는 10% 관세 부과에 90일의 유예 기간을 둠으로써,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프렌드쇼어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의 경제 질서 위협론이 힘을 얻으며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이 세계 무역 규범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기보다는 양측 모두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승자 없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는 잠재력과 넘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국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은 무엇인가?

  1. 거대한 내수 시장과 생산 능력: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은 미국의 수출 감소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갖춘 광범위한 산업 인프라와 생산 능력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2.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과 정책 수단: 중국 정부는 환율, 금리,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관세 충격을 받는 기업과 산업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의 수출 통제와 같은 비대칭적 보복 카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1차 무역 전쟁 경험과 전략적 진화: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을 겪으며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단순 관세 맞대응을 넘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 지정, 특정 기업 조사 등 더욱 정교하고 다각화된 보복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4. 수출 시장 다변화 및 '탈달러' 노력: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 이전부터 아세안(ASEAN), 일대일로(BRI) 참여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대미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늘리는 등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미국의 금융 압력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려는 장기적인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중국 앞의 '가시밭길': 넘어야 할 과제들

하지만 중국 앞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1. 막대한 경제적 타격: 미국의 고율 관세는 중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기관들은 2025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관세 영향으로 1~2.4%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는 수출 지향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고용 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2. 첨단 기술 '발목 잡기':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및 관련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입니다. 이는 중국의 기술 자립 노력을 더디게 하고, AI, 5G, 전기차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3. 내부 경제의 불안 요인: 2025년 관세 충격 이전부터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디플레이션 압력, 소비 심리 위축 등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외부 압박은 이러한 내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미국의 '우회로 차단' 전략: 미국은 중국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멕시코, 베트남 등 제3국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공급망 재편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승리'보다는 '버티기' 싸움… 장기전 될 듯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중국이 미국의 압박을 완전히 이겨내고 '승리'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은 강력한 저항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심각한 도전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승리'의 기준을 미국의 완전한 굴복이 아닌, ▲미국의 압박을 견뎌내며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결국 미국이 높은 국내 비용 부담으로 인해 관세 정책을 완화하도록 만들며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기술 자립, 위안화 국제화 등 장기 전략 목표를 진전시키는 것으로 본다면, 중국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결국 이번 무역 전쟁은 어느 한쪽이 단기간에 승리하기보다는, 누가 더 오래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고 내부 안정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 가진 강점과 약점, 그리고 미국의 정책 변화와 국제 정세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가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뉴스블로그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