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보안 허점 발견…“전 세계 수십억 기기 위험 노출”
노스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와이파이 기술의 핵심 구조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전 세계 수십억 기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노스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취약점을 발견해 전 세계 수십억 대의 기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일반 가정용 공유기부터 기업용 시스템, 심지어 차량 내 연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노스이스턴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케빈 폴센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인 MAC(Media Access Control) 프로토콜에서 구조적인 취약점을 확인했다. 이 결함은 와이파이 연결이 이루어지기 전인 초기 신호 교환 단계에서 악성 행위자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거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Northeastern 전기 및 컴퓨터 공학 교수 Francesco Restuccia가 보스턴 캠퍼스의 EXP 연구실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사진: Alyssa Stone/Northeastern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공격자는 사용자가 특정 와이파이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기기가 보내는 '프레임(frame)' 정보를 통해 기기의 위치, 사용자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취약점을 악용하면 가짜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기기를 속이고, 사용자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는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Attack)'도 가능하다.
이번 발견은 와이파이 표준을 개발·관리하는 국제기구인 IEEE에도 보고되었으며, 현재 보안 패치 및 대책 마련이 논의 중이다. 연구팀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차원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센 교수는 “우리는 와이파이 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근간이 되는 구조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사용돼왔다”며 “이번 연구는 보다 안전한 연결 환경을 위해 현재의 시스템을 재설계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2025년 5월 미국에서 열리는 ‘IEEE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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